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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아트 엔 컬처 특집기사 - 3S 핵심가치로 문화경영 이끄는 변화와 혁신의 선두주자
2010/02/03 16658

(주)성도GL CEO 김상래

3S 핵심가치로 문화경영 이끄는 변화와 혁신의 선두주자

행복과 존경, 사랑을 모토로 일류기업을 지향하는 경영자의 꿈과 확신은 주저함이 없다.
꿈을 공유하고 함께하며 비젼을 향해 정진할 것을 독려할 뿐이다.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이기 보다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에게
문화경영을 통한 창조적 소통은 그가 추구하는 가치에 다름 아니다.


근래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화두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대기업들은 앞다투어 사회적 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윤리경영, 문화경영으로 거듭나는 변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가며 교감을 나누는 방식은 실지로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소기업의 문화경영은 흔한 일이 아니다. 기업은 어디까지나 이윤추구를 기본 목표로 하고 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일차적으로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사회에 공급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생존경쟁으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기업으로서 문화경영의 괄목할 만한 성공과 결실을 맺고 있는 (주)성도GL(인쇄 출판 장비업체)의 사례는 더욱 주목 받는다. 올해 ‘중소기업문화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을 수상하고, 지난해는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2007 컨설팅 혁신대전 중기청장상 수상)으로 선정되는 등 화경영을 통한 창조적 소통으로 그 공과를 정받고 있는 성도지엘의 변화와 혁신에는 김상래 대표(50)의 특별한 가치관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충무로 본사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띠고 확신에 찬 어조로 문화경영에 대한소신을 밝혔다.

“인류의 발명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인사를 나누자마자 그는 대뜸 먼저 질문을 던졌다. 질문에 대답하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알리고 나누고자 설파하는 전도사처럼 그는 자신의 일과 비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인쇄술의 발명이지요.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특권층만 누릴 수 있었던 지식이 대중에게 확산되었고, 사회 전 분야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지요. 우리의 업은 이러한 일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그 존재이유를 먼저 알아야했습니다. '우리의 업은 무엇이고, 나는 지금 무엇을 팔고 있는가' 하는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갖고 가치관을 정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 과제였지요.” 그의 문화경영에 대한 소신은 기업의 가치관에서 비롯됨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중소기업의 CEO로서 흔치않게 문화경영을 통해 메세나 기업의 이미지를 굳히고 성공사례로 많은 기업에 롤모델이 되고 있는 인물.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에 따른 경영으로 성도지엘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냈고, 기업문화의 혁신사례를 전파하는 많은 강연과 성공한 리더로서 젊은이들에게 ‘멘토 CEO’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 그는 전 직원의 마음속에 생동하는 비젼을 심고, CEO 개인을 넘어서는 변하지 않는 가치관을 정립해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진화 발전 하도록 운영되는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주)성도GL의 변화와 혁신 선도

그는 그래픽의 꿈과 상상을 세상에 구현함으로써 인류 문화발전에 공헌한다는 원대한 사명을 세운 후, 실천을 위한 핵심가치로 3S+정신을 강조했다. “더 똑똑하게( Sma r t + ) , 더 빠르게(Speedy+), 더 즐겁게(Smile+) 딱 3가지만 더해서 일하자는 겁니다. 문화경영은 이 가운데 ‘더 즐겁게 일하자’는 ‘Smile+(스마일 플러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문화경영은 고객과 직원, 그리고 지역사회를 모두 만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경영기법이라는
것이다.

“기업은 고객과 조직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어떻게 하면 공헌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고객과는 창조적으로 윈윈하면서 윤리 도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조직구성원들에게는 훌륭한 일터로 존중하고 공정하며 윤리적 신뢰를 쌓고, 일과 개인생활의 발란스를 지원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는 어떻게 하면 공헌할 수 있을 것인가를 늘 생각해야합니다. 세 이해관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미디어가 가장 생산적이고 감동을 주며 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96년 (주)성도GL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문화경영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풀어놓는다. 15년 전 미국계 제조회사에 근무할 당시 기업이 문화에 참여하는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80년대 중반 미국 시티은행에 근무할때는 센트럴파크에서 뉴욕필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감상하며 여유를 갖는 모습을 보곤 감동받았다고 했다. 또한 다우 재팬에서는 스모 경기 등을 보며 소통과 신뢰를 통한 새로운 문화를 접한 고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러한 경험들은 지역사회와 창조적 소통이 기업 문화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손님들이 내방할 때 접대문화로 불고기와 폭탄주가 주를 이루는 상황이었고, 성도지엘의 200여 곳에 이르는 거래처도 술자리 접대를 당연시 여기고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정황이었다고. 그러면서 접대문화의 관행에 회의를 갖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서 고객과의 소통방식과 교류에 예술적 공감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했다.

문화접대로 고객감화, 예술단체 후원

“문화경영만큼 기업을 윤리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경영방식은 없다”
(주)성도GL은 과감하게 음주 접대를 폐지하고 문화접대 원칙을 세웠다. 거래처 직원들을 공연에 초청해 관람하게 했다. 문화접대가 호응을 얻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반감을 갖고 이해하지 못한 고객들이 서서히 감화되기 시작했고 고객의 부인이나 가족이 더 반기고 기다리게 됐다.
“문화는 공기와 물 같은 것입니다. 요즘은 고객사들을 만나면 언제 또 공연에 초대 하느냐고 묻곤 합니다.”
(주)성도GL에서는 고객과 뮤지컬, 오페라, 음악회 보기 등, 예술적 공감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직원들도 정기적으로 가족들과 음악, 연극공연을 관람하며 감동을 같이 한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각국의 대표적인 뮤지컬이나 연극을 관람해야 한다. 또한, 매월 책 한 권씩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 사원들끼리 공유하기도 한다. ‘문화예술’과 ‘경영’이 하나가 되는 문화경영을 실천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경영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면서 매출액 증대는 물론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직률도 낮아지고 나아가 자긍심을 갖고 희망하는 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직원들은 기꺼이 문화경영에 참여해 문화편드로 수입의 1%를 소외계층 문화를 지원하는데 기여한다. 또한, 기업활동의 터전이 되는 지역사회 성장에 공헌하기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의 중소기업 매칭펀드 결연을 통해 (주)성도GL은 지난 2007년부터 물류센터가 있는 문화예술인 마을 파주 헤이리의 심포니오케스트라를 2년째 후원하고 일년에 2번씩 음악회를 열고있다. 지난해는 수십억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 ‘공간 퍼플’을 건립해 최만린 조각전과 미
술전 등 다양한 예술전시회도 개최했다.

매출액 500억원(2008년 기준), 직원 55명 의 중소기업이 이처럼 문화예술에 많은 돈을 쏟아 붓는 것은 경영자의 확고한 의지없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술과 대중의 소통은 업의 본질과 일맥상통합니다. 메세나 활동을
비롯해 문화경영만큼 기업을 윤리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경영방식은 없습니다. CEO로서 회사의 미션과 비젼은 문화경영을 통해 만들어 온 가치입니다.” 이에 대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세계에서 리 단위에서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것은 드문일로서 더 없이 가치있는 일이라고 응원했다.

존경받고 사랑받는 경영자

김대표의 집무실은 다른 CEO들의 방과 달리 트로피와 감사패 등, 외에 그림과 음악회사진을 비롯한 그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러 기념물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인간존중과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그에게 직원들은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4주 동안의 배낭여행을 보내준 직원이 감사의 선물로 가져온 에펠탑의 흑백사진, 자신이 위암수술을 받았을 때 직원들이 일일이 사진과 메신지를 담아 만들어 준 쾌유를 비는 격려의 보드판 등 작은 기념품들을 정성스럽게 만지는 그의 손길에 애정이 묻어있다. 그는 책 많이 읽는 경영자로도 알려져 있다. 사내 홈피의 CEO 칼럼을 통해 명상과 교양을 권유하며 직원들을 독려한다.

“기업 경영자로서 사람의 능력과 소양을 극대화하고, 잠재능력의 120%를 끌어내 기업성장을 통한 사회발전에 참여하게 한다면,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매출이 20% 증대하고 세계 그래픽 분야 8개 회사에 선정됐을 때 문화경영에 자신감을 갖고 무척 기뻤다고 했다. 그 실례로 파트너인 일본 후지 필름의 CEO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신뢰를 보였을 때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뿌듯한 자부심도 느꼈다고 했다. 그의 문화경영의 마음 씀씀이는 메세나 만이 아니라 작은 부분에까지 정성과 남다른 노력이 엿보인다. 외국 고객들에게는 내한 했을 때 난타, 점프,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연말이면 한국 알리는 책자와 조수미음반 등을 선물로 보낸다.직원들 생일과 결혼에는 일일이 덕담을 담아 직접 쓴 축하편지를 보낸다. 벽면에 있는 그림액자에 눈길이 갔다. ‘의인유예도(依人遊藝圖)’(논어 술이편: 인에 의지하며 예에노닐다)라 쓰인 그림은 그의 문화경영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는 듯 보였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하고 시를 읊는 그의 모습에서 기업들의 메세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이 널리 확산되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글_임효정 / 사진_이현주
(주)성도GL /(주)성도솔루윈, 신년의 밤 개최
(주)성도GL /(주)성도솔루윈, JANPS 2009 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