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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보이지 않는 강한 에너지
2002/05/29 14281
배려·희생’어머니의 존재 같아

중년여성 인력 적극적 활용해야


일전 CEO를 위한 코칭 리더십이란 과정을 다녀왔다. 평소 리더십을 통한 조직 문화에 관심이 있었는데, 조직원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며 서로 신뢰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재구성하는데 코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

그런데 조직 안에서 상위 임원 그룹도 아니며, 전문적 코칭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많은 젊은 남녀 직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직장 내 문제는 물론 개인 신상 문제까지 상의하는 모습도 보게 되고, 심지어 일부 고객까지도 개인 카운슬러로서 의존하는 아주 귀중한 역량을 가진 여성 직원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번도 자기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일들이 원래 의도했던 방향으로 진행 되도록 만들어 가는 조용한 리더십. 보이지 않는 희생을 바탕으로 전체 집단을 안전하고 화목하게 만들어 가지만 한번도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존재. 자식들을 위해 자기 몸을 먹이로 내놓는다는 가시고기 같은 존재. 아마 우리 모두가 깊은 마음의 고향으로 간직하고 있는 어머니의 기억일 것이다. 기업의 조직에도 어머니 같은 존재가 있다.

주인공인 A대리는 마흔이 넘어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 명문 여상을 졸업하고 잘 나가는 시중은행에서 18년을 근무하다가 평생 직장으로 여기고 자부심으로 지낸 은행의 세월을 뒤로하고 지난 IMF 때 명퇴를 당한 많은 여행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회사에 고객 지원부서가 있는데 고객사의 주문과 배달 확인, 그리고 여러 가지 불만 사항들을 접수하고 일차로 해결할 책임이 있는 부서이다. 내근을 위주로 하며 대부분의 고객이 남성인 점을 감안하여 젊은 여사원으로 채워졌던 부서였지만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고민의 자리였다.

이유인즉슨, 고객의 불만 사항과 항의가 있을 때, 경청하는 인내가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적 대응이 아닌 문제 해결사의 역할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고객과의 관계 개선을 만들어야 하는 고되지만 가장 인격적 성숙함이 필요하며 높은 감성지수가 필요한 자리인 것이다.

고민을 하던 중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여성 지점장에게 이러한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전직 은행원 중에서 다시 사회에 복귀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의 소개를 부탁하였다. A대리를 선택한 것은 이미 가정도 안정되어 있고 5년간 직장을 떠나온 뒤 다시 사회에 동참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고, 성공에 대한 큰 포부와 기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직장이었던 시중은행에서 올바른 직장 행동규범과 정확하고 원칙에 맞는 교육을 받으며 규율을 이해하고 조직의 상하관계를 인정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인생사를 경험한 40대를 넘긴 나이라는 것이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문화적 요소를 꼽으라 하면 주저 없이 주도적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말하고 싶다. 리더십은 희생과 솔선을 전제로만이 성립되며 커뮤니케이션은 내가 강하게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상대의 말을 들어줄 때 오히려 그 목적이 쉽게 달성된다. 바로 어머니 모습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의 ‘한 어머니의 큰 믿음’이라는 주제의 설교 내용은 아래와 같다. “캐시라고 하는 여자가 대학을 마치고 연애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래서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집을 나가 버리고 나서 알코올 중독자로, 창녀로, 마지막에는 아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다 시들어서 쓸데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안 이상 연못에 나가 투신하려고 하는데 그 물에 어머니의 얼굴이 확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아 10년 동안 어머니는 얼마나 늙으셨을까? 한번 가보리라. 가서 먼 빛으로나마 어머니를 한 번 보고 그리고 나서 죽자.’ 밤에 몰래 집을 가니 불이 훤히 밝혀져 있고, 문을 여니 어머니가 맨발로 뛰어 나오십니다.

‘네가 나간 후 10년 동안 하루도 불을 끈 일이 없다 문을 잠근 일도 없다’라고 어머니는 말합니다. 캐시는 여기서 새 사람이 됩니다. 이런 어머니가 있는데 내가 왜 밖으로 돌았던가?”

굳이 여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에게는 이러한 남성이 가질 수 없는 귀중한 유전 인자가 있고, 이것을 잘 활용하면 40대 이후 여성인력의 사회 복귀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것이 경험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미래는 이러한 역량과 열정을 가진 중년의 여성 자원들이 조직과 사회에 공헌하는 기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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