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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11년 7월 26일(화) - 성도GL, 年 3~4주 휴가에 매출 30% 늘어
2011/08/12 16289

한국경제 2011년 7월 26일(화) 문화 A32면


[휴가문화 확 바꾸자]
직원들 잘 쉬게 했더니 생산성도 `쑥쑥`
성도GL, 年 3~4주 휴가에 매출 30% 늘어
유한킴벌리 "22~40일 쉬어라"…하나투어, 팀장 평가에 반영
문화부 '휴가 우수기업' 선정

회사가 마련한 하계 휴양소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직원과 가족들. 직원들의 휴가 소진율이 높을수록 생산성도 높다는 사실이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한경DB

서울 충무로에서 인쇄 • 출판 장비 및 인쇄용 필름을 제조 • 공급하는 성도GL 직원들은 최소한 1주일 이상 여름 휴가를 간다. 올해부터는 2주간 여름 휴가를 가도록 회사가 권장하고 있다. 많게는 3,4주 이상 휴가를 쓰는 직원도 있다. 자신의 연간 휴가 일수만큼 자기 책임과 재량으로 쓰면 된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30% 늘렸다.

선진적인 휴가 문화는 이처럼 개인 행복 지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한국 휴가 문화는 여전히 후진적이다. 노동 시간은 길고 휴가 사용 일수는 적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따라 휴가 문화 우수 기업을 선정 • 발표하고 지난해 국회 통과가 무산된 대체 휴일제를 다시 추진하는 등 휴가 문화 개선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여전히 긴 노동시간,짧은 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0년 현재 한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 시간은 219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전체 평균(1749시간)보다 20% 이상 많다. 반면 휴가는 짧다. 연간 15~25일의 휴가가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연차 휴가 소진율은 40%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휴가 사용이 여름철에만 몰려 교통 체증,숙박난을 초래한다. 휴가 여행 일수도 짧다. 문화부가 지난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름 휴가를 가겠다고 응답한 643명의 평균 휴가 여행 기간은 3.1일에 그쳤다.

충분치 못한 휴가는 노동생산성 저하로 연결된다. 지난 1월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OECD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5만6374달러로 OECD 회원국 중 23위였다. 1위 룩셈부르크(11만8466달러)와 2위 노르웨이(10만316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잘 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성도GL에선 휴가를 다 쓰지 않으면 아무리 일을 잘해도 업무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을 수 없다. 김상래 대표는 "평소 생산성이 높은 사람은 휴가를 길게 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2박3일이나 3박4일 휴가를 다녀오면 회사에 나와도 후유증 때문에 2,3일 동안 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가 아니라 생산성"이라며 "내년부터는 여름 휴가 2주 사용을 의무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화부가 휴가 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한 유한킴벌리도 마찬가지다. 유한킴벌리는 연간 최소 22일,최대 40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여름 휴가의 경우 7월 초~9월 말로 사용 시기를 분산하고 휴가비도 준다. 사용하지 못한 연 • 월차 휴가나 경조 휴가는 쌓아뒀다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이 회사의 2009년 1인당 평균 휴가 사용 일수는 14일,최대 사용 일수는 35일에 달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직원들의 휴가 사용 실적을 팀장 평가에 반영한다. 또 50세 이후에는 주당 2~4일 동안 일하는 대신 월급을 40~80%만 받는 잡셰어링 제도를 도입해 재량껏 여가를 활용하도록 한다. 그 결과 하나투어의 연차 휴가 사용률은 2008년 99.3%,2009년 98.7%,2010년 98.2%를 기록했다.

◆휴가 문화를 바꾸자

문화부는 연차 휴가 이용률이 높거나 다양한 휴가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을 휴가 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해 기업 이미지를 높여주기로 했다. 법정 공휴일이 토 •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에 쉬도록 하는 대체휴일제도 다시 추진 중이다.

또 지난달 장 • 차관 워크숍에서 제기된 봄 • 가을 방학제 신설 방안에 대해서도 부처별로 적극 검토 중이다. 미사용 연차 휴가에 대한 금전 보상 단계별 축소, 휴가철 문화시설 무료 개방 등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선주 문화부 관광정책과 사무관은 "충분한 휴가는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내수 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휴가 문화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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