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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실린 성도GL의 문화경영 기사
2007/12/04 15601
예술이 꽃피는 회사… 직원들 ‘웃음꽃’
회사를 갤러리처럼 예쁘게… 오페라·연극도 공짜로 보여주고…
중소기업 ‘아트 경영’ 갈수록 확산



중견 패션회사인 쌈지의 서울 방이동 본사 건물 모습은 꽃밭 같다. 지난 3월 7층 높이의 벽면을 핑크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조명이 들어오는 꽃 장식을 달았다.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설치미술가 천재용씨의 작품이다. 1층 현관문을 밀고 들어가면 10여 점의 미술품이 전시돼 있는 작은 갤러리를 만나게 된다. ‘윈도우갤러리’라 이름 붙은 이 전시공간에서 한 달에 한번씩 작가를 교체하며 전시회를 열고, 예술가와 직원들이 자유롭게 어울려 즉석 토론회를 갖기도 한다. 이 회사 이윤아 실장은 “미술품을 보다 보면 예술가의 창의적 생각에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모터 생산업체 삼양감속기는 올해부터 극단 ‘명태’와 정기공연 제작비와 창작비를 지원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방적 후원이 아니다. 1년에 두 번씩 극단이 회사를 찾아와 공연을 하고, 직원들에게 예술에 대한 강의도 진행하는 ‘쌍방향 협력’이다. 김봉기 기획팀 과장은 “영화 이외 문화활동을 거의 못하던 직원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작품을 기업활동에 활용하는 ‘아트(art) 경영’이 중소·중견기업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예술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직원들의 ‘문화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 이병권 사무처장은 “문화 후원을 계획한 중소기업 중 직원에 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회사가 많다”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방법으로 ‘문화’를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로 직원 자부심 높여
인쇄 소프트웨어 중소기업인 성도지엘은 지난 여름 회사 60여 명의 전 직원과 가족이 모여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관람했다. 또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미니 콘서트 관람권을 직원과 가족들에게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는 이유는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성도지엘의 이직률은 2% 정도. 중소기업 평균 이직률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입사 2년 차인 김효린 주임은 “좋아하는 문화공연을 회사 지원으로 볼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의 도로 시공업체인 로드씰은 지역 예술단체인 호남오페라단과 협약을 맺고 창작오페라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회사의 요청으로 직원과 가족 대상으로 음악 감상법에 대한 강의를 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어린 자녀들 반응이 좋아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문화로 지역 주민과 교류
경기도 이천 샘표식품 이천 공장 500여 평 부지에 들어선 ‘샘표 스페이스’는 이 지역의 대표적 미술 갤러리가 됐다. 현대 미술가의 전시와 퍼포먼스, 이벤트 등 지역에서 좀체 보기 힘든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쌈지의 ‘윈도우갤러리’도 지역 명소가 됐다. 매달 전시가 바뀌는 날이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찾아와 관람을 할 정도. 이윤아 실장은 “주변 식당 아주머니도 가끔 찾아 올 정도로 회사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12.04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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