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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2012년 4월호 이재만이 만난 사람 - 성도GL 김상래 대표의 ‘문화예술 독서 경영론’
2012/03/27 13489

그래픽의 꿈과 상상을 세상에 구현하다
성도GL 김상래 대표의 ‘문화예술 독서 경영론’

현대 산업의 전체적인 트렌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단연 ‘융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물론 그것을 뛰어넘은 창조적인 발상이 뒷받침되어야 마침내 성공에 도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21세기 기업 생존의 필수요건은 바로 창조적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창조적 혁신을 이루기 위해 기업은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성도GL의 김상래 회장은 예술이야 말로 창조적 혁신의 학습 원천이자 잠재적이고 미래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업의 중요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진행 서효정 기자 | 사진 권오경 기자 | 스타일리스트 김시온

새로운 문화예술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다
성도GL은 그래픽아트(Graphic Art) 분야의 세계적 회사인 후지필름(FUJIFILM)사의 한국 총 대리점이자 지난 40여년동안 그래픽 아트분야에서 첨단 감광필름 및 대량 인쇄물 제작을 위해 필요한 알루미늄 플레이트, 오늘날에는 디지털 입출력장비와 관련 디지털 아트 솔루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발전해온 기업이다. 말하자면, 인쇄 및 출판 대상의 모든 콘텐츠가 세상에 좀 더 멋지게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체 등의 최첨단 종합기술을 총망라하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그래픽의 꿈과 상상을 세상에 구현하며 인류 문화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온 성도GL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이재만
성도GL 인쇄출판 소모자재 분야에서 매우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껏 국가생산성혁신대회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 중소기업중앙회와 문화관광체육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문화대상을 수상하시는 등 국가차원에서도 성도GL의 산업기여도를 인정받았습니다. 대표적인 회사의 성과나 크게 일구어 낸 일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시죠.

김상래
과거에는 아날로그적인 필름사업으로 이름을 떨쳤던 성도GL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왔던 그 시기에 성도GL도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필름시장이 소멸되어가면서 국내에 최초로 필름을 쓰지 않는 디지털 솔루션 장비들을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예전처럼 굳이 필름으로 뽑지 않아도 디지털로 인쇄가 가능하게 되니 당시 호응은 거의 폭발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알맞은 디지털 출판을 세계에서 3번째로 출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재만
성도GL의 기업이념이자 핵심가치이기도 한 삼더정신은 무엇인가요.

김상래
삼더는 ‘Smart⁺, Speed⁺, Spirit⁺(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즐겁게)’를 뜻합니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 독려로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올바른 도덕성과 윤리정신을 가질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실제로 성도GL은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할 때도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둡니다. 저 역시도 CEO로서 이 핵심가치에 대한 전파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고요.

이재만
회사 복도 벽에 붙어있는 직원들의 ‘나의 사명서’가 인상적이더군요.

김상래
저는 저 뿐만 아니라 상도GL의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의 가치관을 경영할 수 있길 바랍니다. 회사가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회사를 통해 혹은 자신을 통해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또 그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누구나 지나다니며 볼 수 있는 회사 복도 벽에 ‘나의 사명서’를 붙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된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 자신의 사명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명도 보고 자신의 사명을 진화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는,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정신력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만
성도GL은 사업 전반에 문화예술분야를 접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성도GL의 문화예술 경영이란 어떤 것인가요.

김상래
제가 기업가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소통’입니다. 그렇다면 기업가로서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한 끝에 깨닫게 된 것이 바로 문화를 통한 ‘소통’입니다. 문화를 통해서 나누는 소통이 가장 윤리적이고, 생산적이며 또 감동적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 성도GL은 경영 전반에 문화를 접목시켰습니다. 우선 신입 직원들이 입사하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으로 가서 공연을 보는 것인데요. 이것은 신입 직원들이 세상에 처음 나오게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이자 앞으로 그들이 세상에서 많은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며 가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의 최고를 위한 열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직원들의 개인적인 경조사는 기본이고, 1년에 최소 3~4차례씩은 가족들을 동반해서 좋은 오페라나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 예술 관람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문화 활동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업무적으로도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실제로 문화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난 뒤부터 생산성도 더 높아졌답니다. 현재 약 60명의 인력으로 5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다른 동종업계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생산효율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이는 고객사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주 문화와 같은 고질적인 접대 문화를 타파하자는 의지로 유명 뮤지컬 공연이나 오케스트라 공연에 고객사들을 초청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던 고객사들도 지금은 아주 만족해하십니다.

이재만
문화예술 경영이라는 특별한 철학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김상래
고등학교 2학년 때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읽었는데, 거기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가 대부분이었기에 그 문구가 더욱 인상적으로 와닿았았습니다. 이후 선진국인 미국에서 10여년 넘게 회사생활을 하며 문화와 경영을 혼합한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경험과 생각들이 합쳐져서 ‘내가 언젠가 경영을 한다면 문화와 경영을 접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했던 것 같아요.

이재만
2008년부터 파주 헤이리 문화예술 마을에 세워진 복합 예술관 ‘공간 퍼플’도 성도GL만의 문화 경영 사업이라고요. ‘공간 퍼플’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죠. 어떤 계기로 ‘공간 퍼플’을 설립, 운영하게 되셨나요.

김상래
초창기 헤이리 문화예술 마을 운영위원회 초대 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헤이리 문화예술 마을의 취지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죠. 성도GL의 그래픽아트 솔루션이 문화 예술 사업이기도 하고, 본래 사회 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이곳에 미술관을 건립해서 현대 작가들이 등단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훌륭한 작품들을 전시해서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하고, 또 우리 직원들과 가족들이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실행에 옮겨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공간 퍼플’이죠. 이름도 하늘의 신성함을 뜻하는 파란색과 인간의 존엄성을 뜻하는 빨간색이 합쳐진 보라색, 즉 ‘퍼플’로 짓게 된 것이랍니다.

이재만
굉장히 멋진 의미가 담긴 이름이군요. 그러고 보니 지금 하고 계신 넥타이도 빨간색과 파란색이 묘하게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은은한 보랏빛이 느껴지네요. 디자인도 굉장히 특이하고요.

김상래
평소 가깝게 지내는 미술작가님의 작품 입니다. 고맙게도 본인이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이 생각나서 만들었다고 선물로 준 것입니다.

이재만
대표님은 독서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으신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시죠.

김상래
짐 콜린스의 저서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참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경영의 주제와 원칙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웃과의 아름다운 동행
그동안 대부분의 ‘나눔’은 물질같이 유한한 것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쉬운 말로 먹고 사는 것이 우선되다보니 문화와 예술과 관련된 무한한 것들에 대한 나눔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었던 것. 물론 물질을 나누는 것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먼 미래를 생각했을 때, 문화예술의 씨앗을 널리 퍼뜨려서 인간의 정신을 함양하고 품격을 높여주는 것이야말로 사회, 정치,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무한한 잠재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생산적 나눔’ 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재만
타 기업과 성도GL만의 또 다른 큰 특징이 바로 ‘나눔 활동’이 아닌가 싶은데요. 가장 대표적으로 성도GL 임직원들이 ‘삼더 펀드’에 매달 본인 급여 1%씩을 기부한다고요. ‘삼더 펀드’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김상래
‘삼더 펀드’는 상대적으로 문화에 소외되어 있는 계층을 도와주자는 취지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1%씩을 기부, 또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기부한 금액만큼 추가로 보태는 이른바 ‘매칭 펀드’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낙후된 지역의 어린이들을 데리고 미술관 투어, 음악회 관람, 대학로 연극 관람 등을 다니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재만
지난 2007년부터는 한국 메세나협회를 통해 헤이리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 펀드 협약도 맺고 후원해오고 있으시다고요.

김상래
사실 헤이리 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7년 이전까지만 해도 후원에 어려움을 겪어 제1회를 개최하고 난 후 곧바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었는데요. 지역사회의 오케스트라야 말로 가장 의미있고 보람있는 문화활동이라고 생각, 성도GL이 앞장서서 후원을 하기 시작했던거죠.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씩 헤이리 마을에 있는 ‘공간 퍼플’ 앞마당을 이용,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금은 파주시 뿐 아니라 많은 경기도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회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리 단위의 오케스트라는 아마 헤이리 오케스트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이재만
요즘은 이혼, 자살, 학교 폭력과 왕따, 성폭력 사건 등이 증가하고 경제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등에 따른 사회적인 위기는 대부분 개인들의 소외감때문이라 문화적인 나눔이 해결책이 될 듯도 한데 어떠신가요.

김상래
공생이죠. 사실 과거 산업생산시대에는 가격이 중요했고, 지식사회에 들어와서는 품질이 중요했는데 오늘날 창조성의 시대에는 품격이 가장 중요합니다. 창조성과 품격을 가장 많이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고요. 예술가들의 최고를 위한 부단한 노력, 완벽한 준비성을 배우면서 잘사는 사람이건, 못사는 사람이건 인생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헌신으로 매순간을 아름답게
우리는 모두 살아있지만, 삶을 살아가다보면 때론 살아있지 않은 것처럼 무기력한 시기를 보낼 때가 있다. 하루와 순간의 소중함을 잊은 채 말이다. 그러나 김상래 대표는 과거에 앓았던 질병을 통해 ‘살아있는 것’ 자체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었다. 생물학적인 삶의 끝자락에 내몰렸던 그 순간, 그는 오히려 자신의 삶의 분명한 목적을 찾았다. 그리고 가치관을 새롭게 세웠다. 삶의 유한성을 넘어설 수 있는 열정과 헌신의 기록을 남기고자 말이다.

이재만
대표님의 교육관도 궁금합니다. 평소 자녀를 교육하실 때 가장 가치를 두고 가르치시는게 있다면요.

김상래
경영학의 아버지이자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님이 쓰신 책의 내용 중에 ‘경영자에게 주는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은 죽어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 여기가 당신이 속해야 할 곳인가, 여기서 당신은 무엇에 공헌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인데요. 저 역시 저희 아이들에게도 삶에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합니다.

이재만
바쁜 사업활동 중에서도 가끔씩 여가시간이 생기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요.

김상래
기업가로서 강조하는 ‘소통’과 ‘공감’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틈이 날 때마다 두 아이들 그리고 아내와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을 많이 보려고 하고 있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온 가족들이 함께 등산을 갑니다. 요즘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 부모와 함께 시간을 잘 보내지 않는다고 하던데, 다행히 저희 아이들은 가족 간의 정기적인 행사에 잘 따라줘서 제가 많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웃음).

이재만
대표님 인생에서 기업가로서든 사람으로서든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언제였을까요.

김상래
1996년도에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인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게 돼서 아들로서 감성적으로 추스르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또 하나는 4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던 일입니다. 초기 상태에서 발견하기는 하였으나 수술을 준비하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지나온 날도 정리해보고, 반성도 했습니다. 또 나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얼마나 더 보람있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했고요. 지금생각해보면 그 시기들이 기업가로서 어려운 시기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길러준 것 같습니다.

이재만
대표님의 향후 계획 그리고 비전,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뤄갈 소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상래
기업가로서는 영향력있는 그래픽아트 솔루션을 개발하여 한국산업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차차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 우리 R&D센터를 만들어 2020년까지 연매출 5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눔과 봉사활동을 더 많이 늘리고 싶습니다.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 교수로서 자라나는 대학생들이 올바른 기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연구할 것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의 역할에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충실하고 싶습니다.
㈜성도GL /(주)성도솔루윈, 2012 제 17회 2010 KOREA PACK 참가 예정
㈜성도GL /(주)성도솔루윈, 민병우 부장 대한인쇄문화협회 협회장 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