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삼더트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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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를 보고 | ![]() |
김영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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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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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부가 되었다. 원래는 가족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노인들의 입장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였던 '노년의 사랑'을 주제로 현재 빠르게 돌아가는 젊은 층의 인스턴트 사랑에 대한 비판과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주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원작 웹툰 만화에서부터 도서, 연극으로 까지 출판-제작돼 큰 인기를 얻어왔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드디어 영화로 제작돼 그간의 인기 행보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모든 배역을 소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원로 연기자 4명의 아기자기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검증된 원작의 감동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기 충분했다. 이순재씨가 모 TV프로에서 농담 삼아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 연기 인생의 마침표는 멜로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상대역은 김태희, 전지현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란 말처럼 이 작품에서 그는 비록 상대 배우가 미모의 젊은 여자 연기자는 아니더라도 멜로 연기에 대해 소원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만화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듯한 원조 '까칠한 도시 남자' 캐릭터를 100% 재연해냈다. 장군봉 역 송재호씨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도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4명의 연기자는 모든 것을 주기만 하는 아가페적 부모님 사랑, 제 2의 삶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이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란 문장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가슴 따뜻한 이웃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소소한 일상 속에 그네들이 살아가는 모습, 장군봉씨 부부가 선택해야만 했던 결정적인 순간. 한껏 웃다 울다보니 마음속에 떠오르는 일상 속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게만 느껴졌다. 독거노인의 삶과 각박해져만 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이렇게 밝게 풀어나가는 감독의 역량도 참 돋보였다. '죽어도 좋아'에서 실험적으로 다뤄졌던 노년의 사랑에 대한 주제는 관객들에게 와 닿지 않는 주제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재 갈수록 높아만 지는 노령인구에 대한 이해의 필요와 진실한 사랑에 대한 의문과 관심이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연들의 맛깔나는 코믹연기와 깨알 같은 웃음을 담은 대사가 적절히 환기시켜주기 때문에 20대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만큼 재미있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 옆에서 묵묵히 나를 지켜보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 20년, 30년 후에 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누구와 함께 있을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 생각해보자. 이 영화는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주었다. 내 주변을 넘어 가까운 이웃도 내 사촌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점점 삭막해져 가는 사회에 희망의 빛을 비춰줄 등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오는 2월에 개봉하는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나눈다면 마음이 아마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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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 11시 콘서트에 다녀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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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2020 Workshop을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