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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 11시 콘서트에 다녀와서 김영대
2011/02/14 15384
예술의 전당 – 11시 콘서트에 다녀와서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무대의 회전률을 높이고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침으로 마련된 이 독특한 발상의 콘서트는 '누가 아침부터 클래식을 듣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을까?'란 고정관념을 깨고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예술의 전당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그간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상래 사장님께서 11시 콘서트에 초대해 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공연 시작 30분 전,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였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낀 브런치 콘서트 형식이라 커피 향 가득한 공연을 기대했습니다. 마침내 아늑한 공연장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 할 때 왜 이 요란한 아침공연이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박수 치며 환호하는 관객들, 시간이 시간인지라 대부분 무료한 아줌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기대감과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춘천에서 재학 중이던 당시 춘천시립교향단의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클래식은 나와는 먼 얘기라 생각했었던 자신을 바꿀 수 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이번 공연은 춘천시립교향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규모도 비교해보는 동시에 각 악단의 특징을 확인해 볼 수 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작은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가 연주되었습니다. 해설자의 해설대로 마치 무도회장에 온 듯 화려하고 우아한 음색의 연주가 지속되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우아한 샹들리에에 반사된 빛이 눈 앞에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연주된 피아노 협주곡 b ♭단조 Op.23 1악장은 쫒기는 듯한 음색이 일품이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피아노의 독주와 관악기, 현악기의 조화가 아름다웠던 곡이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노래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일생에 무려 15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그의 소개에서 괴물이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괴물'의 노래는 역시 대단하다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첼로 연주가 일품이었던 첼로 협주곡 제 1번 연주는 무려 1악장이 넘는 5분여간의 첼로 독주가 돋보인 공연이었습니다.
그가 작곡한 15곡의 교향곡 중 가장 아름답다 평가되는 교향곡 제 5번 4악장은 말 그대로 전율이었습니다. 그의 연주를 들은 한 청중은 '연주 내내 짜릿짜릿한 전기가 통한 듯 감전되었다.'란 표현을 썼는데 저도 그 전기를 살짝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중간중간 곡 설명이 첨가되어 이해력도 높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2만원대의 적당한 가격대의 수준 높은 공연을 브런치 콘서트로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이 공연을 더욱 인기 있게 만들어주는 요인이었습니다.
오전에 즐겼던 색다른 공연문화 체험이 되었습니다.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아 아직도 마음은 설레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족과 멋진 홍콩여행을 다녀와서
"그대를 사랑합니다" 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