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삼더트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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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가다. | ![]() |
정경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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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 | ![]() |
15560 |
![]() 12월 11일 밤12시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무동행 버스를 탔다. 낮의 무거운 몸과는 달리 마음은 편안했다. 잠시 내일 산행을 위해 눈을 감았다.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벌써 도착이란다. 백무동 계곡. 새벽 3시 30분. 정신을 가다듬고 장비를 챙겼다. 일단 랜턴(헤드), 그리고 신발 끈. 주차장 앞엔 화장실이 있다. 그곳 만이 불빛이 있었다. 서울에선 흐린 날이었는데 여기는 별이 반짝거린다. 어허 그런데 달님은 안 보인다. 이곳에 같이 내린 산꾼들이 하나 둘씩 산으로 향한다. 열댓 명쯤 되는 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나도 양여사와 산으로 향한다. 사람들은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급경사 길로 간다. 우린 그들과 다른 세석으로 간다. 저번(지난1월)엔 장터목으로 바로갔는데 이번엔 세석이다. 지리산에는 등산로가 많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휴식년제로 임시 폐쇄된 등산로도 많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내년 1월 산행을 대비하여 미리 답사를 해 보는 것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밑이 보이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데 물소리가 얼마나 큰지 무섭기 까지 한다. 흔들 다리도 있다. 아마도 어제 비가 많이 왔나 보다. 내가 이 코스를 택한 것은 중산리 코스는 지리하기 그지없다. 1시간쯤 걸었을까? 가내소 폭포에 이르렀다. 아뿔사 이곳이 12월 15일까지 휴식기간이란다. 무엇에 흘린 사람처럼 투덜 투덜 산을 내려왔다. 다시 백무동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가려는데 울 마나님이 다리가 아프단다. 물집도 잡히고 배도 고프고 … 아랑곳하지 않고 30분 가량 산으로 향했다. 계속 뒤에선 투덜투덜. 아 오늘은 안되겠다 생각이 든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버너에 불을 켜고 라면 하나에 햇반 두 개를 맛있게 먹었다. 서서히 날이 밝아 왔다. 내가 등산 매니아는 아니지만 아쉽다. 하지만 다음 주에 다시 오리라 맘 먹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때가 7시 20분. 지리산 천왕봉 다음 주에 보자. 나 간다.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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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13시간의 긴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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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콘서트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