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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브런치 콘서트 양승희
2008/10/15 16083
브런치 콘서트….
모 아파트 광고에서 이영애의 여유 있는 생활 패턴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 했던 광고 카피에서 처음 접한 것 같다

이영애가 커피를 마시면서 공연을 보는 장면이 나오고 이런 멘트가 나온다

“ 늦은 아침, 브런치 콘서트…”

광고 속 주인공처럼 여유 있는 아침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될 기회가 왔다.

김용배의 브런치 콘서트…
이 콘서트를 위해 6개월 전에 예매를 시도 해도 좌석 확보가 어려웠다는 말은 듣고는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모차르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 뒤에 플룻 협주곡 1번과 피아노 협주곡 20번이 연주 됐다
모차르트는 그 당시 음색이 불안정한 플룻을 싫어했는데 명성이 떨어져 경제적으로 궁핍한 때 돈벌이를 위해
작곡 해서 혹자는 이 곡을 모차르트의 곡으로 인정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 뒤에 위대한 작품이 만들어 지듯 한 순간도 노칠 수 없는 아름다운 연주였다

다음은 피아노 협주곡 20번, 모차르트 하면 밝고 명랑한 느낌의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 또한 어려운 시기에 작곡 된 것이고
유일한 단조 작품이라 약간은 어두운 느낌이 들었는데 선율을 온몸으로 느끼는 피아니스트가 멋지기도 하고 약간 웃긴 생각도 들었다.

두 협주곡을 들으니 옛날의 내 모습이 생각 났다.

고등학교 때 까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었는데 크리스마스 등 행사가 있을 때는 피아노 외에 여러 악기와 함께 연주를 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전자 기타와 드럼 소리에 묻혀서 손가락에 있는 힘을 다 줘서 처도 피아노 소리가 돋보이지 않아
피아노 현에 마이크를 달아 달라고 해서 연주 했던 기억이 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부끄럽다.

독주가 아닌 협주인데 어울리는 화음소리와 조화를 생각 하기 보다 내 연주, 내 소리가 튀기만을 바란 것 같다.
마이크 두대로 피아노 소리가 잘 들리기는 했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피아노소리가 너무 튀어 귀에 거슬리지 않았나 싶다.

협연을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조연이 되어 잔잔한 반주로 독주자의 연주를 아름답게 장식 하기도 하고 때론 주연이 되어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항상 주목 받는 주연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 또한 충분히 아름답고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삼더산악회 강원도 민둥산 산행
멋진 하루 - 브런치 콘서트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