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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근속상을 받고 신승일
2015/04/29 8997
5년 근속상
-신승일

2015년 1월 5일, 그 날은 회사 시무식이 있는 날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주 물류센터를 갔다. 회사에서 출발해 1시간여 달려와 도착한 곳은 전형적인 전원 풍경 속에 자리잡은 깔끔해 보이는 창고였다. 입사한지 5년이 지났는데 처음이라니… 미안한 마음도 잠시 물류센터 안에 딱 들어서니, 오~ 완전 딴 세상이었다. 깨끗, 정돈, 쾌적… 그 순간 내가 떠올렸던 세계의 단어… 칙칙한 창고였을 거라는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천정에선 따뜻한 바람마저 불어오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물류를 배경으로 시무식은 시작됐다.

식순은 국기에 대한 경례부터 시작했다. 내가 알던 경례문하고는 조금 달랐다. 언제 바뀐걸까? 그리고 애국가… 작년에도 이런걸 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이어지는 식순들… 상 받을 사람들 받고, 승진 하실 분들 하시고… 드디어 5년 근속상 타임… 두근두근… 내 이 시간을 5년 동안 얼마나 학수고대하며 기다려 왔던가. 내가 지금 이 상을 받을 줄은 5년 전부터 알고 있지 않았던가. 황금 다섯 돈… 그 모양새가 얼마나 궁굼했던지.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이빨로 한 번 긁어 볼까나. 흐흐흐… 이름이 불려지고, 상을 받고 나니 소감을 말 할 시간… 밤새 외우며 준비 해 간 말들은 다 잊어 버리고 횡설수설… 상은 좋지만 ‘사람들 앞에 서기 공포증’은 5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어리버리 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자기소개를 하던 때가 엇 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반은 변했을 라나?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달력은 벌써 5번이나 바뀌었다.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5년 동안 뭘 했는지… 주어진 시간에 비해 내가 이룬 성과는 너무도 보잘 것 없어서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상을 받을 때의 기쁨은 소감을 말하고 나서 회환으로 다가 왔다.
5년 근속상 시상이 끝나고 수상자들이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으로 안미숙 차장님이 호명되서 나갔다. 10년 근속상이란다. 10년 근속상… 10년 근속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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