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매지너
저자 : 김영세
출판사 :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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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Design guru’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 저자로, 그가 이끌고 있는 ‘이노 디자인’의 여러 작품들을 사례로 이야기한다. 김영세 디자이너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현실에 구현해내는 과정과 실천법을 담은 책으로 디자인을 하는 나로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 전, “나의 디자인의 세 가지 키워드는 생활(lifestyle), 문화(culture), 공간(space)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그들 모두를 연결하는 고리는 사랑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그는 좋은 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만들어 질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사랑이라고 얘기하며 책의 초반, 한국의 화장품 회사에서 의뢰 받은 콤팩트 케이스 디자인에 대한 사례를 보여준다.
‘콤팩트 파우더’라는 의뢰 받은 제품이 남자에겐 생소한 제품이라 고민하고 있던 중,“나는 다른 건 모르겠고 한 손으로도 쉽게 꺼내서 거울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라는 아내의 말을 듣는 순간 뚜껑에 거울이 붙어있는 슬라이드형 콤팩트 디자인이 생각났고, 이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1년간 약 200만개가 판매되는 대 히트 상품, 바로 아모레 퍼시픽의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가 탄생되었다 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내의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고민했던 것이 아내는 물론이고 많은 여성들을 기쁘게 만든 것이다. 이렇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기 위한 선물을 디자인하듯 디자인을 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좋은 디자인이 탄생한다는 것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얘기해 준다.
좋은 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만들어 질 수 있고, 사랑이 담기지 않은 디자인은 그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책의 중반쯤, 핵심 포인트인 그가 이매지닝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매지닝이란 ‘전략적 상상’을 의미한다. 우리 일상 속에서 남는 시간에, 혹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우연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하나의 가치 있는 생산물로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그는 자신의 창의의 원동력은 바로 이매지닝이라 얘기한다. 또한, 그는 제한 없이 마음껏 상상하고 그 생각을 키워 새로운 무언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이매지너라 말하며, 노력과 훈련을 통해 전략적 상상을 즐기는 태도를 기름으로써, 누구나 이매지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어떤 한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생활에 다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며, 익숙해져 있던 모든 것에 ‘Why? How? Why not?’ 항상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며 전략적 상상을 즐기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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