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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카페 하정미
2008/11/23 159067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 김혜남
출판사 : 갤리온
내인생,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도 다시 사랑이 올까?


서른이란 나이는 심리학에서도 무명의 나이라 칭하며, 20대 뒤에 어정쩡하게 붙어있는, 심리학자 에릭슨도 30대를 발달학상 뚜렷한 무엇이 없는 ‘미지의 시기’라 불릴 만큼 그렇게 특별히 특징지을게 없는 시기라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30대를 살고 있는 누구도 이것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표면적으로, 정상적인 수순대로라면 일정기간의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인생의 기본툴을 열심히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 시기라 생갈할지도 모를 이 30대는 시대적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대학 입학 전후로 터진 IMF의 결정적 수혜자로서 그 어떤 세대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이 여파로 인한 최고조의 취업난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야만 한 불안과 좌절의 세대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어떤 세대보다 불안한 20대를 겪으며, 취업을 일생일대의 최고의 목표로 삼고 그렇게 냉혹한 현실 앞에서 초라한 자아상을 지닌 채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삼십대.

이 책은 삼십대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현대 사회 속의 진솔한 우리의 모습들, 그 다양한 현상과 사례들을 함께 나누어 보면서, 이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미지의 시기로서의 불안과 좌절의 삼십대가 아닌 좀더 객관적인 자기 이해와 통찰의 방법들을 살펴볼 수 있는 도약과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서른 살의 진입로를 훨씬 지난 지금이지만, 정말 그랬다. 서른 살을 넘기며 나를 지나친 수많은 상황들은 일종의 현상이라 치부하기엔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시기를 포함하여 나의 삼십대의 그 파란을 이 책을 통해 좀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참으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차 뒷자석 어디 구석에서 늘 보아왔던 이 책이 오늘에서야 한 손에 잡히어 읽히게 됨은 우연치고는 많은 것들을 남기게 한다.

이 책의 저자 김혜남은 정신과 전문의로 많은 이들의 정신과 상담을 맡아 오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그가 그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오히려 치유됨을 고백하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은 가슴 속에 본인이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수많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삶의 모습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진단해보고 그리고 그 안에서 치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되었던 듯 하다.
미술을 대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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