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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산문/에세이/논픽션] 연탄길 민병우
2008/11/24 47711

연탄길
저자 : 강전희
출판사 : 반딧불이
연탄길을 읽고 나서...

누구나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있다. 바로 연탄길이 나에게는 그런 책이었다. 따뜻한 방에서 이불 덮고 엎드려 읽어야 할 것만 같은 제목의 '연탄길'
요즘같이 바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니 직접 읽으라고 권유해보고 싶은 유일한 책 일수도 있을 것이다.
'눈 치우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한 할아버지의 행동에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가 베푸는 작은 사랑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눈에 미끄러져 혹시라도 눈길에 다른 사람이 미끄러져 자신의 아들처럼 다칠 까봐 눈을 치우신다는 할아버지..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에 나는 더욱 놀라며 책을 읽어 나갔다.
내가 다친 아들처럼 다른 사람이 다칠까봐 눈을 쓴다는 할아버지는 어쩌면 이기적인 이 사회에 많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항상 나 먼저를 생각하고 나 위주로 세상을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나부터도 그랬다. 다른 사람의 편의나 생각 따위는 지근 사회에서는 그렇게 많이 중요하게 생각이 되지 않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픔을 통해서도 우리는 사랑 할 수 있다.' 라고 밑에 쓰여 있는 것처럼 우리는 아픔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힘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아픔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아픔 또한 이해하고 감싸 줄 수 있다는 말이 어쩌면 나에게는 크게 와 닿은 것일 수도 있다.
'거미와 사내'라는 짤막한 이야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거미줄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나비를 보며 한 사내가 거미에게 '거미 너는 보이지 않는 거미줄로 함정을 만들어 나비를 꽁꽁 묶어 버렸구나.'하고 말했다. 그러나 거미는 사내에게 '당신이 함부로 뱉은 말로 당신은, 다름 이들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묶어 놓은 적이 없나요?'이렇게 말이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인 것 같다. 참을 할 때는 항상 생각을 하고 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자기가 말을 할 때 자신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듣는 상대방에 따라 기분이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 하나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처럼 작은 말이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만 봐도 그렇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다가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해서 다투거나 하는 일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무엇 때문에 싸운 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작은 말다툼을 시작으로 크게 절교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친구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면 아니 서로의 입장을 잘 고려한 말을 주고받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늘 우리는 말을 하고선 이러지 말걸 하고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엎어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이미 뱉은 말은 다시 집어넣을 수 없기에 말 하나 행동 하나를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 한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나와는 다른 누군가에게 배려를 하거나 이해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머리로 한 번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이다.
나한테는 정말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다른 사람에겐 마음의 상처가 되어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써 상처를 받게 되면 그 무엇보다 치유가 어렵다고 한다. 정말 별 뜻이 없이 한 이야기 일지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다시 한 번 말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어쩌면 크게 생각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상대방을 위하는 능력이 올라갈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바쁜 사회에 살고 있다 보니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고려해 서로 이해를 한다면 싸움도 훨씬 적고 더 돈독한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부터라도 혹시 내가 말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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