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며 논다 배운다
저자 : 김종휘
출판사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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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단’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노리단이란 곳은 학교이고 회사이며 공방인 곳으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이상한 악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21세기 풍물패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오프라인 커뮤니티 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무척 크고 하는 일도 정말 많고, 큰 일들을 많이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노리단이라는 곳이 토토의 학교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안학교이지만, 또 다른 대안학교 라고 소개해도 될 듯 싶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 사람들이 다른 길을 찾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볼 수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곳은 세상 사람들이 배우는 것과는 약간 다른것을 배우면서 그들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은 거의 몸으로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데, 몸도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 못쓰는 폐기물도 이 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버릴게 없는 악기가 되는 것이다. 규모도 공연단, 문화예술교육 워크숍센터, 악기와 놀이터를 만드는 악기 발전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무리 안의 사람들도 다들 각각의 직책이 있고 성과에 따라 그들에게 돌아가는 돈의 액수도 다르다. 작곡가, 배우, 퍼커셔니스트, 설치예술가, 사운드 디자이너, 악기제작자와 같은 전문영역 종사자는 물론이고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까지 여덟 살부터 마흔 살까지 30여 명의 단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이름이 아니라 그들만의 이름을 새로 만들어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만의 춤사위에 이름을 붙여 만든다. 작은 벌레부터 큰 동물까지 그들의 움직임, 행동 등을 관찰해서 춤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 곳에서 많은 청소년들은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일이 아닌 놀이를 통해 장인, 배우와 같은 다른 인생을 살며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약 그냥 학교에 다녔다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었을거다. 노리단은 한 엄마에게는 다른 삶을 살게 하는 전환점을 제공했고, 어린아이 에게는 사회를 배우고 음악을 배우게 해주는 쉼터가 되고, 학생에게는 학교이지만,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라는 터를 제공해 주었다. 나도 이런 학교에 다녔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이런 학교는 아니더라도 체육시간이나 음악시간에 여기서 하는 활동을 했으면 얼마나 흥미를 느끼고 좋아했을까 생각도 해본다. 여기서 나오는 활동들은 유치해 보이기도 하고 남들 앞에서 하기에는 창피한 것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나를 발전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노리단에서 주최하는 워크샵에 참가해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노리단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발전해서 세계에 우리나라의 노리단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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