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vs남자
저자 : 정혜신
출판사 :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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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느낌의 근원으로 자신의 성공적이지 못한 삶을 논한다. 하지만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해서 라고 얘기한다. 나는 이 책에서 한 정신과 전문의의 눈으로 본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그렇지 못한 비교치를 통해 무엇이 그들을 변화하게 끔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여러 사람의 남자들이 나오지만 나의 눈길을 끈 이름은 “이회창vs 이회창” 이었다. 물론 이 책엔 그 말고도 김영삼, 김어준, 이건희, 장세동, 앙드레김등..무려 20명의 유명 인사가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의 삶을 작가가 현미경의 눈으로 관찰 분석한 내용이 나온다.)
처음엔 내가 아는 “이회창” 아닌 다른 “이회창” 이 또 있는 줄 착각했다. 그러나 작가의 눈으로 본 “이회창” 은 저울과 칼을 든 양면성을 가진 “인간 이회창” 을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이 사람은 원칙이 소신이고 대쪽에 무섭다고 까지 느낌을 주는 차가운 이미지의 소유자라고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이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의 눈에는 형식이라는 틀에 맞추어진 삶 또는 강박적 성향이 그를 더 힘들게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의 개인적 성향(깨끗함, 청렴 ,부끄러움) 이 정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작가는 얘기한다. 그리고 더불어 정치를 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사람이라 말한다. 소수의 의견을 중요시하는 가장 법관다운 법관이 “대쪽 이회창”이라고… 일부에서는 대쪽이 갈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대나무는 옮겨도 죽으면 죽었지 면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세상은 불만의 연속이다. 주변인들의 토닥거림도 불합리한 제도도 개인의 부족함도 하지만 누구나 장단 고저가 있을 뿐이지 우리가 처한 상황은 같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현실을 모르는 몰락한 기업가 “김우중” 이 되거나 현실을 직시해 고민하는 정치인 “정동영” 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나와 내 안에 또 다른 나와 함께 겨루며 살아간다. 예전에 모 TV프로그램 “인생극장” 처럼 어떠한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변해간다. 그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밥 위에 카레를 얹어 먹을 때 카레5, 밥이 3일때 가장 맛있다고 한다. 미술에서도 황금 비율은 5대 3이다. 사람이 그 구도를 가장 안정감있게 느낀다고 한다. 사람이 일과 삶에 있어서도 같다. 다만 무엇이 5이고 무엇이 3인지는 당사자의 생각(행동)에 달려있다. 어쩌면 지금 가장 절실히 생각해 봐야 할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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