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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에세이(동화)] 행복한 이야기 정경식
2011/11/25 90859

TV동화 행복한 세상
저자 : 박인식
출판사 : 샘터사
이 책을 보면서 잠시 내가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갖게 됐다. 행복을 이루는 길은 사소하지만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것 같다. 책에 나온 한 부분을 적어보려 한다.

사오정 엄마.
나는 매일 엄마에게 전화를 겁니다. 엄마와 통화 하려면 하루에도 수십 번 전화를 걸어야 합니다. 신호가 한참 울리고 나서야 전화를 받으십니다. 전화를 받으시고도 누군지 알아 듣지 못해 누구냐고 여러 번 물어 보십니다. 비싸고 좋은 보청기를 사 드렸지만 엄마는 그것을 착용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어렸을 적 실수로 터진 고막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 청력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젊었을 때엔 희미하게 들으셨는데 환갑이 지나고 나선 거의 듣지 못해 보청기를 쓰십니다. 어느 날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려 제일 좋다는 보청기를 사 드렸습니다. 하지만 보청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서글퍼 보였습니다. 바로 옆에 내가 큰소리를 내어도 듣지 못하시는 엄마는 보청기 착용을 꺼려 하셨습니다. “ 엄마 왜 보청기 안 하세요. 잘 안 들리잖아요.” 엄마는 아무 말없이 웃기만 하셨습니다. 저는 한참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해 보니 말소리만 크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잡음과 소음이 엄청나게 크게 들려 머리가 띵할 정도였다. “아 이래서 엄마가 착용을 꺼리셨구나” 내용을 알고 난 후에 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이젠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보청기 착용을 권하는 것도 아닌 중요한 내용을 종이에 적어 보여드립니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습니다. 청력 장애로 세상과 단절된 엄마를 말보단 눈빛으로 이해하는 좋은 친구가 되어드리겠다고 말입니다.

저에게도 연세 드신 어머니께서 계십니다. 이 책을 보면서 효라는 것이 방향에 따라 시점에 따라 달라 질 수도 있음을 말입니다. 내가 행하는 것이 내 입장에선 효라고 생각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선 고역일수도 짐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저녁 어머니께 전화 드려야겠다. 진심을 담아.
거절할수없는 제안을 하라
TGIF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