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득의 심리학
저자 : 로버트 치알디니
출판사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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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매일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해도 계속 혼자 지내라고 하면 힘들어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좋던 싫던 계속 누군가를 만나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설득 당하는 것의 연속이다.
'설득의 심리학'. 이 책은 나온지 좀 된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과연 이게 볼만한 책일까?' 란 생각이 들고 딱딱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전혀 어렵지 않으며 사례를 들어 설명하므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재밌게 보았다. 그리고 몰랐었는데 '설득의 심리학2'도 나왔다.
책에선 6가지 설득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받으면 돌려주려고 하는 상호성의 법칙, 자신이 한 말이나 선택에는 책임을 지려고 하는 일관성의 법칙, 다수의 사람들에게 설득당하는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가는 사람이나 칭찬에는 약한 호감의 법칙, 귄위 앞에서는 약한 귄위의 법칙, 부족하거나 마지막이면 더 간절해지는 희귀성의 법칙으로 나뉘고 있다. 파트별로 나눠져 있기에 처음부터 읽을 필요없이 마음에 드는 것부터 읽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된다.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 혹은 알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듯 하다.
그 중 기억에 남았던 사회적 증거의 법칙과 관련하여 한가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가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쓰러져있거나 누군가 봉변을 당하는데 주위 사람들이 피해자를 돕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한다. 누리꾼들은 그걸보고 어떻게 안 도와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도와줬다가 피해 본 사람들이 많으니 엮이지 않는 게 좋다고 하는 댓글들도 많이 달린다. 왜 안 도와줬을까? 물론 자신이 피해를 볼지 모른다는 것이 많이 작용하겠지만, 사회적 증거의 법칙으로 적용하면 사람들이 많은 게 문제로 나타난 경우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있는데,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돕겠지, 혹은 위기 상황인지 인식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나서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면 다수의 행동에 설득당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할까? 그 때는 '거기 파란티 입은 남자분 저 좀 도와주세요.'와 같이 오직 한 사람만 선택해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한다. 막연히 도와달라고 하면 서로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겠지만 선택 당한 사람은 책임감이 부여되서 도와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도와주게 될 거라 생각된다.
설득 하느냐, 설득 당하느냐. 나쁜 일이 아니라면 자신한테 유리하게 설득할 수 있으면 좋고, 반대로 무수히 많은 설득을 당하겠지만 적어도 바보같이 손해를 많이 보는 설득은 당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