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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자칼대화&기린대화_말 뒤에 숨겨진 마음까지 알아주는 대화!_경기가 어려울수록 대화는 따뜻하게 하정미
2009/06/30 100337

기린과 자칼이 춤출 때
저자 : 세레나 루스트
출판사 : 비전과 리더십
기린과 자칼을 가로, 세로 30센티미터 정도로 클로즈업해서 본다면 서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문양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 두 동물이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두 동물은 어쩌면 완전한 상극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린은 그 모습 그대로 평화와 평온의 동물이며 자칼은 피를 부르는 잔인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린과 자칼의 성향을 통해 비폭력 대화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비폭력 대화란 가족이나 친구들이나 또는 회사에서 나누는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자신이 의도하든 또는 의도하지 않았든 화가 나있거나 울분이 가득 차 있을 때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언어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대화에 대한 여러 저술서들이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을 통해 대화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책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것이 마음이 불편한 상황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 비폭력대화를 ‘기린대화’로, 폭력대화를 ‘자칼대화’라 칭하고 있는데, 똑같은 상황 속에서 기린대화의 형식과 자칼대화의 형식을 함께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익숙한 대화의 습관 속에 얼마나 많은 자칼적 대화가 숨어 있고 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기린대화를 위한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명료했다.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기
-해석하지 않고 느끼기
-방법 대신 욕구
-강요 대신 부탁

표면상으로는 참으로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상황 속에 실제 기린대화를 대입해보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습관화되어 있는 자칼적 대화는 거의 순간적이고 그리고 반사적으로 툭툭 내뱉어졌다. 순간순간 당황스럽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기도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의 이 같은 반응을 이미 예견하고 있는 듯 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위의 4가지 단계들을 꾸준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리고 여러 상황들을 통해 연습하게 하고 암기하게 하고 그리고 적용하게 만들었다. 글 사이사이에는 포기의 문턱에서 갈등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도 빼놓지 않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용하는 많은 단어와 문장들 속에 객관적 사실을 뒤로한 채 수많은 판단과 비판, 비교와 자만들로 가득 찬 자칼의 대화들을 발견하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서투른 연습들을 시도해 보았다. 실제로 적용해보니 말을 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많이 들긴 했지만 더듬더듬 기린의 대화에 가까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더불어 기대감도 조금씩 더 생겨나는 것 같았다.

위의 네 단계의 대화 속에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심이었다. 기린과 자칼이 춤을 추는 것은 바로 이 서로를 향한 공감이 한데 어우러지는, 그래서 그 공감들이 살아있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친구와 가족 그리고 직장의 동료들에게 나도 모르게 습관화 되어 있는 자칼과 같은 태도를 온화하고 평온한 기린의 모습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오픈시크릿
제일기획 카피라이터인 김은주와 아트디렉터인 김재연의 인생을 향한 1cm의 발랄한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