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cm
저자 : 김은주
출판사 : 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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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광고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이 책은 제일기획에 근무하는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가 만든 아트 북이라는 점에서 먼저 호기심을 갖고 기억하게 되었다. 내놓으라 하는 감각 있는 광고maker들이 소속되어 있다는 제일기획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했던 것이다. 물론, 너무 큰 기대는 그만큼의 실망을 받아들인 준비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하겠지만(::), 이 두 젊은이들의 인생을 향한 1cm만큼의 상큼하고 발랄한 생각의 조각들은 책을 잡고 있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들었다. 긴 묵상이 필요한 시집도 아니요, 에세이나 수필집도 아닌 이 책은, 이 두 청춘들의 생각의 단상들과 멋드러진 그림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권의 일러스트 화집을 보는 것 같은 시각적 즐거움도 함께 선사하고 있었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찬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갈망하고, 고뇌와 번민의 인생에서 지금보다 1cm 만큼의 행복과 기쁨을 더 발견하고픈, 일상사의 공감 백배의 글귀들을 책들 구석구석에 숨겨놓고 있다. 이 책은 읽는 이들에게 공통된 질문 한 가지를 던지고 있다.
인생이 긴 자라면 우리에게는 1cm만큼의 ( )이 더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지금 1cm만큼의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일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 책에서는 ( )를 사랑, 믿음, 지혜와 열정, 위트, 휴식 등으로 채우고 있었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뿐 아니라 1cm만큼의 열정과 1cm만큼의 집중 그리고 1cm만큼의 도전이 아닐까 싶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분량의 1cm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매일매일 성장시키고 성숙시킬 1cm만큼의 토양과 햇빛 그 자체인 것이다. 어찌 보면 1cm가 소소할 수 있겠으나, 매일매일 1cm만큼의 성장이 있는 인생이라면, 그것만큼 멋진 인생이 아닐까 싶다. 지난 지리산 트레킹에서 1m도 안되는 나의 보폭들이 10시간의 인내와 집중 끝에 20km를 완주했던 것처럼, 매일 매일이 성장과 성취가 있는 용기 있는 인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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