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
저자 :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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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역 한국경제신문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반가움보다 호기심이 먼저 발동한다. 이번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조나단이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 찰리의 또 다른 이야기? 아니면 새로운 등장인물이 있을까? 이 책을 잡은 순간, 역시나 그 첫 번째 이야기 때처럼 책 속으로 단숨에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발견하게 된다.
마시멜로 첫 번째 이야기가 먹고 싶은 마시멜로를 참음으로 인해 이후 더 큰 보상이 이루어진 ‘인내’와 ‘기다림’의 메시지라면, 그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은 노력이 한순간에 끝나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성공’을 이루도록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시멜로의 첫 번째 이야기가 신선함의 느낌으로 다가왔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노련미가 묻어난다.
찰리가 마시멜로를 찾는 일은 결코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찰리는 그의 상사인 조나단이 들려준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자신만의 마시멜로를 발견했고 이를 위해 그는 열심히 살아왔다. 투명한 병 속에서 출발한 그의 마시멜로는 이미 병 속을 채우고, 그의 방 모두를 채우고,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채웠다. 하지만 그는 채워진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이 두 번째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참으로 흥미로웠다. 이전의 의미 없는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목적과 목표를 발견하고 이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던 찰리의 모습이 첫 번째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했던 것이 정말 무색할 지경이었다. 큭큭하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동안 어렵게 참았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는 찰리의 모습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앞으로 분명히 닥치게 될 위기의 모습에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물론 그는 여전히 그의 곁에서 멘토로 남아있는 조나단의 성공퀴즈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마시멜로를 먹어치운 범죄(!)를 깨닫고 이를 회개(!)하고 다시금 재기(!)하게 된다. 그는 조나단의 성공퀴즈를 통해 마시멜로를 먹어치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조짐들을 발견하고 이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찰리는 조나단의 운전수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진학하였고 졸업 후 연봉도 높고 경쟁력 있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그가 조나단과 함께 있을 때 목표로 한 마시멜로가 모두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대학진학과 취직의 문제가 해결된 후 그는 새로운 환경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준비되지 못한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익숙함’, ‘만족’, ‘위안’ 그것은 마시멜로를 단숨에 먹어치우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정감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찰리의 모습은 현재를 살고 있는, 누구나의 일상 속에서 벌어질만한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가 조나단과 제니퍼(찰리의 아내가 된 그의 새로운 조력자)를 통하여 다시금 깨닫게 되는 인생의 참의미는 자신만의 마시멜로를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것을 지키고 유지하는 평생 동안의 노력과 관심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는 먹어치운 마시멜로를 보며 절망하지 않고 그 곳, 그 자리에서 자신을 다잡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었다. 그가 조나단을 통해 처음 마시멜로를 찾았던 그때처럼 그는 다시 회복되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첫 번째 마시멜로의 이야기가 '나‘를 향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마시멜로 이야기는 신뢰와 관계를 포함한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나'에 대한 혹독한 훈련은 '우리'를 살아 갈수 있는 중요한 원천, 원동력이 된다. 세 번째 마시멜로 이야기가 나올진 모르겠다. 또다시 찰리의 인생에 어떠한 터닝포인트가 생겨날지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한다. 오늘도 나의 마시멜로를 위해 멋지게 달려 본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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