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처 코드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저자 : 클로테르 라파이유/김상철 역
출판사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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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저 솔루윈 박용상
지금까지 모든 기업들이 실시한 시장조사가 모두 가짜였다면?
마케팅 담당자에게 있어서 이 일은 아마도 생각하기 조차 싫은 아찔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까지 모든 기업의 시장조사는 가짜라고 단언한다. 왜냐면 그들은 고객들의 숨겨진 코드를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숨겨진 코드는 무엇인가? 저자는 '특정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를 말한다.
예를 들면 프랑스인들은 우아한 만찬 장소에서도 거침없이 섹스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돈 이야기를 하는 건 천박한 짓으로 생각한다. 미국은 반대. 미국인들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섹스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돈에 관한 이야기라면 밤새 해도 괜찮다.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이 같은 문화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컬처코드'란 용어로 설명한다.
컬처코드는 기업의 마케팅에도 적용된다.
덴마크 장난감 기업인 레고는 독일로 수출하는 제품에 상세한 조립법 설명서를 담아 큰 성공을 거뒀다. 독일의 코드가 '질서'라는 것을 간파한 연구진의 성과였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미국 어린이들은 설명서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 때문. 그들의 코드는 '질서'가 아니라 '꿈꾸는 자유'였다. 레고의 예는 사람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진짜 기준을 알고 싶다면 그들의 숨겨진 무의식코드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의식적 반응인 컬처코드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소비자 심리를 이해하는 바른 길이라는 주장이다.
컬처코드는 문화적 체험을 통해 형성된다.
한국인들이 된장이나 고추장을 보고 어머니를 그리듯 미국 사람들은 땅콩버터를 보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프랑스 사람들은 치즈를 보면서 어머니를 떠올린다는 걸 예로 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문화적 다양성을 염두에 둔 마케팅 서적이라 할 수 있다. 국가나 민족, 사회(집단)의 문화의 특정한 코드를 알면 효과적인 마케팅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