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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
저자 : 전옥표
출판사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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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이 단어들에 짜릿함이나 설렘보다는 메마름과 각박함을 먼저 느꼈다면 그건 성공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 혹은 이겨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닐까? 딱딱한 이론서를 좋아하지 않아 주로 Fiction 위주의 책들을 읽는 편이라 ‘이기는 습관’이란 제목을 단 이 책이 혹시 그 메마름과 각박함을 조장하는 딱딱한 이론서는 아닐지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삼성전자의 유통 총사령관을 역임하면서 ‘1등 조직’을 만들어 온 마케팅과 조직의 귀재이다. 그런 그가 현장 Know-How를 담아 리더들에게, 또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성공하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보다 멋진 실력 발휘를 위해 가져야 할 필수요건들을 알려준다. 생생한 그의 경험들은 재미있는 자전적인 이야기나 수필을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왔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멋진 강연처럼 느껴졌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들’이란 책에서는 만족을 느끼며 안주하는 순간 곧바로 도태되는 냉정한 현실을 감안할 때 끊임없는 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영속하는 기업을 향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음을 전한다. ‘이기는 습관’은 기업을 이루는 구성원들에게 그 개선의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현실감 있게 제시했다. 살아남는 자는 변화하는 자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을 바꿀 수 있고, 좋은 습관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올바른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 바로 지금! 누가? 바로 내가!’ 이 단순한 법칙이 이기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살을 빼는 방법을 몰라서 못 빼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어서 못 빼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공이 그러하다.
저자는 타인과의 살벌한 경쟁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집요한 자기 규제와 자기 관리로 자기 자신을 이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일트레이너’가 되어 보기 좋은 ‘일근육’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헬스트레이너를 가졌다고 해도 트레이너가 나의 운동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저자는 본인의 몫을 남에게 넘기는 말라는 뻔한 이야기로 끝을 맺지 않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일깨운다.
사회의 리더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유전적으로 더 똑똑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경험을 했다는 것은 행동했다는 이야기다. DNA 구조를 발견한 왓슨과 크릭은 생명과학 혁명의 단초를 마련했다. 그들과 같은 의심을 품었던 사람이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었을까? 생물학 수업을 듣던 당시 교수님께서 나 혼자만 의심을 품고 있는 일은 세상에 없으며 최소한 지구상에서 세 명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었다. 왓슨과 크릭이 세계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행동했기 때문이란 이야기다.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를 한다는 것 또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TOEIC 점수를 가장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오답노트를 만들고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라며 TOEIC 고수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실패노트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실패는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은 치부이고 되새기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 있으나 실패노트를 만들어 나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차곡차곡 모아보면 그와 같은 실패는 다시 거듭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실패노트로 성공의 고수, 이기는 고수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얻었다. 실패하는 사람은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외면하고 지는 것에 익숙해져 지고도 웃으며 왜 졌는지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실패한 사람이다. 이 책은 성공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생각한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경쟁에서 성공한 뒤 느끼는 짜릿함이 몹시도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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