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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김제동을 만나다. 정경식
2011/06/09 102038

김제동이 만러 갑니다.
저자 : 김제동
출판사 : 위즈덤경향
김제동.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중 한 명이다. 학력이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장신의 잘생긴 호남형얼굴도 아니다. 하지만 순간 순간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감동시키는 그의 말 솜씨는 너무도 부럽다. 2009년 “노브레이크 토크콘서트” 공연에서 그는 “역시 김제동이다.”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지식e”란 책을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6권까지 나온 그 책을 모두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가 소개해 준 책이 아닌 김제동 자신이 사회 유명인사들과 신문의 연재된 인터뷰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신영복 교수에서 소녀시대 22살 수영까지 많은 이들과 소통하면서 인터뷰한 내용 들이다. 그 중에 시인 이외수와의 인터뷰가 맘에 들어온다. 김제동이 이외수를 만나러 가면서 트위터로 “무엇이 궁금하냐고 물어봐 준다고 했더니 요즘 젊은이에게 하고픈 말을 물어봐 달라.” 했답니다. 그 답에 이외수는 “책을 너무 안 읽는다. 청소년과 젊은이는 그 자체가 녹색인데 녹색이 메말라 갈색이 되 버렸으니 녹색성장이 안 된다고.”그것에 김제동은 화답한다. 아이들과의 대화다. “사촌이 논을 사면?” 우리의 답은 배 아프다. 하지만 아이들은 “보러 간다.”가 답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푸름을 어른들이 다 망친다고 그들은 말한다. 또 다른 얘기도 있다. 물론 이 책엔 없지만 예전에 그가 토크 콘서트에서 했던 얘기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그러면 호랑이는 죽어서…” 우리의 답은 가죽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답은 “불쌍하다. 가엽다. 좋겠다. 토끼는”의 답들이 나온단다.

난 언젠가부터 이런 종류의 책이 좋다. 정답을 정해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생각을 하게해 주는 이런 책. 예전부터 책은 나에게 정답만을 얘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나에겐 정답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이 좋다. 고기를 잡는 것보다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하지만 이제는 굶겨서 스스로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게 만드는 이런 책 말이다.
나 스스로를 믿어라.
디퍼런트(Diffe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