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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제국
저자 : 황교익
출판사 :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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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것에는 둔감하지만 음식에 관해서만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다. 흔히 얘기하는 까탈스러운 입맛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래서 식당음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요리하는것을 취미로 두고 즐겨 하고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좋은 재료를 사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과 먹는 것을 삶의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까닭에 최근까지도 점심을 식당에서 때우는것이 입에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매일 아침에 싸서 다녔었다.
주변에서 이렇게들 얘기를 한다. 까다롭다, 대충 먹으면 된다, 등등. 다행히 내가 요리를 직접 하니 니가 직접 해서 먹어라 소리는 안듣는다. 그런데 먹는것을 대충하게 되면 여러곳에서 문제가 생긴다. 입맛이 자극적으로 변하게 되면 원래 맛을 잃어버리게 되며, 건강에도 이상신호가 오게 된다. 건강에 이상이 오니 일적으로, 여가적으로 모든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맛있는것만 찾아다니는게 아닌, 건강한 음식을 찾는 것 뿐이다. 음식이 건강하면 맛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것이 내 생각이다.
길거리에는 정크푸드가 널려있고, 음식점에서는 재료를 속이고, 조미료를 잔뜩 넣은 자극적인 음식들만 내놓아 소비자의 눈들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점점 위의것들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위의것들이 진짜 맛있다고 생각되게 하는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요식업은 자극적인 맛 위주로 구축되어 있다. 미디어에서도 최고의 맛집들이라며 연일 홍보하기 바쁘다. 방송에 나오면 줄을 서서 먹어보고 남들이 맛있다 하니 맛 없다 할수는 없고, 나도 맛있는것처럼 엄지를 세우게 된다. 정말 맛있는집도 있을 것이지만, 대다수가 가짜 맛집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얼마전 영화로 나온 '트루맛 쇼'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기회가 되시는분은 한번 보셔도 좋을것이다.
부작용이 없을리가 없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아토피가 유행처럼 번지고, 비만인 아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음식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효과를 본 많은 사례들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것이다.
서평에 앞서 내 자신의 생각에 대해 지루하게 늘어놓은것은 내가 느끼고 있던바를 이 책에서 속 시원하게 다루고 있기에 항상 느껴오던 것을 적어보았다.
이 책에는 음식사진이 없다. 재료, 음식별로 짤막하게 소개해주는 것이 전부인 책이다. 하지만 그 짤막한 글 안에는 수십년동안 음식에 관해 보고 듣고 먹고 생각하던 노하우를 함축시켜 담아놓았다. 저자의 말대로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읽고, 맛을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미각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 할 것이다.
진짜 맛이 무엇인지, 음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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