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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 디지로그 이승택
2006/08/01 38032

06년 07월 <디지로그>
저자 :
출판사 :
디지로그

이어령 저
이승택 과장

디지로그라는 말은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하나로 합친 말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용어에서 벗어나 정보문화의 신개념을 뜻한다. 그리고 현재의 정보사회에서의 정보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친근했던 이어령 교수(현 중앙일보 고문)의 설명을 통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의 서두에는 먹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이 부분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애플의 유래, 자바와 커피와의 관계, 스팸이야기 등 먹는 것을 공동체 융합이 직결되는 것을 의미하고, 바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을 이해하라는 뜻에서 이기도 하다.

한국인 역시 유난히 “먹는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나도 사장님으로부터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분명 가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서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도 예수가 먹고 마시는 자리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은 우리나라 문화와 그리 다르지 않다.

아마도 식사를 통해 남과 맺어지는 일체감, 공동체와 융합의 원리는 오늘날의 “회사”를 의미하는 Company란 말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Com은 함께라는 의미이며, Pany는 빵(panis-bread)이라는 의미를 담은 합성어라고 한다. 어원대로 하자면 함께 빵을 먹는 식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먹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생김새와 전달의 과정이 다를 뿐 같은 맥락을 하고 있으며, 지금의 디지로그 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와 커피는 유명한 이야기로서 인도네시아 자바산 커피가 세계를 제패한 당시 사람들이 언제나 자바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자기네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항상 인터넷에서 이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 역시 아날로그의 커피와 디지털의 기술이 융합된 일면이라고 볼 수 있다.

덩 샤오핑의 “가이젠(개선)”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당시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이 후 50년이 늦어진 중국을 마오쩌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을 통해 만만디기의 중국인들을 일으킨 것이다. 이것은 일본에도 영향을 미쳐 도요타가 JIT(Just in Time, 적시개선)의 이념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게 했다고 한다.

전화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 한국인들은 시루떡 아날로그를 통해 정보를 알렸다. 시루떡에는 따듯함과 정이 들어 있다. 이제는 우리가 정보의 개념을 새로운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내 최대의 아날로그 문고인 교보문고와 디지털 콘텐츠 회사인 다음이 융합했듯이 디지로그 현상으로 기업들의 많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많은 회사가 도산, 바뀌고 있는 현재의 정보화 시대에서 앞으로 있을 많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로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300답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