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저자 : 짐 콜린스/이무열 역
출판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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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o Great”
짐 콜린스 마케팅 김효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차이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졌다. 이것은 위대한 기업들이 가지는 공통점에 대하여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과 일반적인 좋은 기업 간의 차이에 대하여 생각한 것이다. 일반적인 좋은 기업도 가지고 있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만의 특별한 차이점을 알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를 거듭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예상치 못했던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성공한 기업이라면 응당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제공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
우선 한 가지 예를 들면 본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단계5의 경영자 같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단계5의 리더들은 우리가 리더라면 의례 가지고 있어야 될 것만 같은 카리스마나 뛰어난 통솔력 같은 것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리더에게 돌리는 생각 같은 것은 1500년대 사람들로 돌아가는 퇴행적인 사고라고 필자는 매섭게 지적을 한다.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을 한 여러 기업들의 리더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최고경영자의 모습과는 너무나 안 맞아 떨어질 정도로 겸손하고 겸양적인 성격을 지닌 소유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겸손 속에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여도 두려움이 없는 이중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겸양과 의지..... 이것은 어쩌면 서양에서 이렇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찾아낸 인물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동양사회에서 예전부터 올바른 인물로 추구하고 있던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는 이러한 생각도 했다. 단계5의 리더들은 소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사회 전반에 폭넓게 존재하여서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은 채 기업 내에서 범상치 않은 성과를 보여준 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계5의 리더들이 기업의 비약적인 도약을 위해서 해야 할 제일 첫 번째의 행동으로는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비전과 전략을 세우거나 목표를 설정해서 이루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제일먼저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법을 결정하는 ‘무엇’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무언가를 수행할 ‘누구’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인데, ‘누구’를 먼저 결정하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는 알아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적으로 사람을 우선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만약 최고 경영자가 현명하지 못해서 다가오는 미래를 보지 못하였다고 해도 적합한 자리에 있는 인물들이 그 변화를 인식해서 방향을 잡아 줄 것이라는 이론이다. 따라서 적합한 인물이 발견되면 즉시 채용을 하고 적합한 인물이 발견되지 않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직원 중에서도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람이 있으면 엄격하게 해고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필자는 한 가지 조건을 더 제시하였다. 엄격하지만 비정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최고의 인재들은 자신의 자리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할 필요 없이 자신의 일에만 전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최고의 인재들은 문제가 가장 큰 곳이 아니라 기회가 가장 큰 곳에 배치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 서양에서 철저한 데이터에 근거해서 주장하는 올바른 인물상이 동양에서는 예전부터 보편화되어서 올바른 인물상으로 제시되고 있던 모습 이였다는 것에 많은 흥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면으로만 본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세계 일류로 나아갈 충분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필자가 제시하는 다음 조건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 4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말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그러나 믿음은 잃지 말라)’ 냉혹한 사실을 직시한 다는 것은 정보화 시대인 지금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이 아닌 좋은 기업들도 정보가 부족해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문제는 정보가 아니라 현실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과 일반의 좋은 기업도 닥친 어려움 들은 비슷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위대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생각이지만 필자는 여기에서 큰 차이를 느끼는 것 이였다. 이 단원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예 중에서 나에게 수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던 예가 하나 있다. 그것은 ‘스톡데일 패러독스’ 이다. 짐 스톡데일은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아무런 희망도 생각할 수 없었다. 포로로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서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이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서 풀려날 것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고 그곳에서 최선의 생활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였다는 것이다. 포로수용소에서 제일 먼저 죽는 자들은 우리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낙관주의자’들 이라고 얘기했다. 크리스마스쯤에는 나갈 수 있겠지... 추수 감사절 까지는 나갈 수 있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면 계속해서 석방되지 않았을 때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지쳐서 제일먼저 상심해서 죽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져야 될 스톡데일의 심상은 ‘우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에 대비하세요.’ 이다. 이 말은 경기가 불황으로 치닫고 계속되는 주가폭락으로 600선도 위험한 이 시점에서 낙관적인 생각으로 경기호황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믿음은 버리지 않은 채 더 큰 어려움에도 대비하여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였다면 필자는 ‘고슴도치 컨셉’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고슴도치 컨셉이란 꾀 많고 영리하며 잘생긴 여우가 아무리 고슴도치를 이기려 해도 너무나 단순하고 촌스러운 고슴도치에게는 매일 진다는 우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것은 어지럽고 산만하며 복잡한 이치보다는 단 하나의 체계적인 개념이나 기본원리가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단순한 전략... 즉 기업이 가져야 할 전략은 자신의 허세 위에서 세워진 복잡하고 안개에 덮힌 전략이 아닌 단순하면서도 또렷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곧잘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지으며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도 일반적인 생각을 빗겨나간 의견을 제시한다. 새로운 기술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새로운 기술의 선구적인 응용은 대게 새로운 기술이 나온지 한참 뒤에 등장했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뒷받침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것은 고슴도치 컨셉에서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일을 선택하라는 것과 연관이 되는 말이다. 아무리 선구적인 기술이 발견되더라도 기술전환에 바로 착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자신의 기업에 적합한지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 후에 기술을 전환해야 그저 그런 좋은 기업이 아닌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적합한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단계5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기업을 개인으로만 생각한다면 감히 이 책은 인생의 지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세상풍파에 이리저리 전략을 바꿔가며 생각하는 여우가 아닌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진리가 포함된 고슴도치 컨셉의 전략을 세워서 한바퀴 플라이휠을 돌리기 위해 한 걸음씩 축적해 나간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크나큰 성공이라고 칭송할 지라도 나에겐 너무나 일반적인 진보였다고 수줍게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