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DO NEWS

현재 위치


책읽는 즐거움

[] 강함과 약함 민병우
2007/02/28 36995

강함과 약함
저자 :
출판사 :
강함과 약함

민병우

요즘 방송매체에서 자주 나오는 얘기가 “무한경쟁의 시대”라는 말입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그렇다면 강하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힘든 일을 당해도 절대 힘들어서도 안 되고, 어려운 일을 겪어도 어려움을 느껴도 안되며, 힘들다고 남에게 눈물을 보이거나, 슬픈 표정을 지어서도 안됩니다. 항상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을 무조건 돌파해야 하고, 자신이 목적한 대로 이루어야 하는 것도 강하다는 의미일겁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비난을 하거나 욕을 하더라도 절대 마음이 흔들려서도 안되며, 어떤 시련이나 어려움이 닥쳐와도 개의치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합니다.
강하다고 정의내릴 수 있는 것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강하다는 것은 “성격이 곧고 단단하다”고 사전에는 적혀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 인간들은 분명 풍족한 물질적 삶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지위를 차지하고, 더 좋은 자동차를 구입하고, 더 큰 집으로 옮겨가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욕망은 한도 끝도 없이 계속 됩니다.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강하다”고 하는 것은 남성적인 측면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냥 “남자답다”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여도 무방합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동요하지 않고, 얼굴에는 두려움이나 슬픈 표정 하나 짓지 않고, 무표정하게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마 전형적인 강한 남자의 모습일겁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강하다“는 것이 진정 강한 것일까요?
우리는 흔히 “강하다”고 하면 남자를, “약하다”고 하면 여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강한쪽은 여자들입니다.
여자들은 어려움이나 장애물이 앞에서 푸념도 하고, 울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걸 숨김없이 밖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너끈히 해결합니다. 그런 예는 갑자기 남편이 사망하고 나서 가장을 맡게 된 어머니들의 경우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살림만 하고 사회생활은 전혀 하지도 못했던 어머니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가족들을 이끌고 살아가는 얘기는 주변에 너무나 흔합니다. 이들은 강해지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힘든것은 힘들다고 말하고, 슬프면 눈물 흘리고, 어려우면 남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도리어 강하게 살아간 것입니다.

반면 남자들은 우리가 강하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힘든 일이 일어났을 때 일을 처리하는데 신경을 쓰기 보다는, 자신이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부터 걱정합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을 처리하고, 남들에게 어렵다는 얘기도 못하고,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지 못한 채 혼자 감당하려니, 힘이 서너 배는 들게 됩니다.

결국 그 스트레스도 서너 배는 족히 될 것입니다. 스트레스 앞에서 장사 없습니다. 지쳐버린 남자들은 그 스트레스로 인해 쉽게 지치거나, 현실에서 도망가 버리거나, 쓰러지고 맙니다.

정말 강한 사람은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입니다.
슬픈것은 슬프다고, 힘든것은 힘들다고, 지쳤을때 도와달라고, 눈물이 나면 눈물이 흘러내리도록 내버려 두는 사람입니다.
얼핏 보면 약해보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힘든 감정을 다 분출하고, 다시 힘을 얻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받아들입니다. 그냥 팔자려니 생각합니다.
어려움 앞에서 체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도리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스트레스 라고 하는 것은 도망가면 도망갈수록 더 심해지는 법입니다. 도리어 내일이라고 생각하고 다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터 마음이 편해집니다.

지금 내 앞에 닥친 어려움과 장애물 앞에서 두렵고, 불안하고, 도망치고 싶고, 울고 싶고,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약한 것은 아닙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감정입니다. 그건 우리가 소위 강하다고 하는 사람이든 약하다고 하는 사람이든 누구의 마음속에서도 다 일어나는 법입니다. 단 강한사람들은 그걸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것 뿐입니다.

정말 강한 사람은 어려움 앞에서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어려워 하고, 도망치고 싶은 감정을 가진 채 실컷 속상해서 주저 앉았다가도 주섬주섬 일어나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앞에 닥친일을 해결해 나갑니다.
물론 누구도 그 어려움이나 장애물을 반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그런 힘든 상황은 피하고 싶지만, 이왕 닥친 일이라면 내가 할 일이라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한편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또 늘어지게 하소연을 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천천히 자신의 어려움을 조금씩 털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으로 강한자의 방식입니다.
강한사람들은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들입니다. 또 솔직해야 비로소 강해집니다.
우리모두 자신에게 솔직하며 삽시다.
1등기업을 무너뜨린 마케팅 전략 33
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