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저자 : 이용대
출판사 : 마운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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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입회한 산악부의 인연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등산은 제게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학창 시절, 유명한 산악인의 수필집과 등정 보고서를 읽으며 유럽의 알프스에서 시작하여 히말라야를 거쳐 남미의 파타고니아 산군의 어느 봉우리 정상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등산 역사 속에 명멸한 위대한 산악인들의 면면에서 인간의 의지와 사랑을 느끼며 산에 대한 애정을 키웠었지요.
흔히 등산이라는 행위를 육체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근대 알피니즘이 태동한 1700년대 이후 수 많은 산악인들에 의해 쓰여진 보고서, 일기, 책 등을 통해 지적 감성의 행위가 수반 되었고, 험한 자연을 상대로 하는 의지와 사고력의 행위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수 많은 장비의 개발이 필요해짐에 따라 과학적인 장비의 생산이 뒷받침 되면서 과학과 기술이 동원되는 최첨단 Outdoor Activity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최근 이런 등산의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 나와 읽어 보았습니다. 과거 책 속에서 간헐적으로 접했던 산악인들의 위대한 등정 스토리가 나와 있습니다. 500여 페이지에 멋있는 산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꿈틀대는 산악인들의 도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아마 산에 관한 일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의 유명한 산악인인 조지 맬로리가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한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because it is there.)” 일 것입니다. 이 화두는 산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행위를 정당화 해 준 말이기도 하지요.
우리 삼더산악회도 꾸준히 월례 산행을 하면서 내후년 히말라야 산행을 꿈꾸고 있지요. 이 책에 나와 있는 위대한 산악인들 역시 처음에서 작은 등산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의 고봉을 등정하고 역사에 남는 산악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등산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위대한 산악인이 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조그만 모임으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산들을 오르며 자연을 즐기고 동료간의 우의를 다지고 추억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산행의 경력을 쌓아서 만년설이 쌓여 있는 히말라야의 고봉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성도산악회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이 책을 산악회에 기증합니다.
유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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